<합동조사단의 천안함보고서는 "거짓말로 도배된 소설"이지만,
                               이 글은 "소설을 빙자한, 이야기 천안함보고서"입니다.>






2. 한반도에서 미군들의 훈련

[2010년 3월중순부터 키리졸브 한미합동훈련이 있었고,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대잠수함 추적훈련'이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미핵잠수함 컬럼비아호, 한국의 독일디젤 잠수함 209형이 공식 참가자였으나 비공식 참가 잠수함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SSN-776 컬럼비아호는 진해항에서 출발하여 평택해군기지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3월 8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2010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면 곧이어 이어지는 3월 25일부터 3월 28일까지의 "폴이글 대잠수함추적훈련"을 위해서 평택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교환장교로서 미국의 핵잠수함에 타게된 행운을 거머쥔 한국인 해군장교 김소령은 그런대로 영어에 자신이 있었기에, 컬럼비아호의 기관조종실 내부를 계속하여 샅샅이 흝어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미군들이 하는 교신내용에 이상한 것이 자꾸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것은 몇 대의 잠수정과 또 다른 잠수함에 대한, 무전과 자료에 대한 것들이었다.

'미군이 끌고 온 잠수함은, 컬럼비아호 만이 아니었군.'
규칙과 규정으로서, 김소령이 컬럼비아호에서 보고 얻고 취득한 자료는, 평생기밀로 할 것을 언약한 것을 상기하지 못했다면, 김소령은 지금당장 한국해군에, 허락받지 않은 바닷속 손님들이 득시글 댄다는 보고를 해야할 판이었다.

"헤이, 김소령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하고 있나? 표정이 굳어 있군 그래.."
컬럼비아호의 기관조정실에서 시간대별 당직책임자로 나타난 백인장교 한 명이, 몇일전부터 알고 지냈다고해서 농담을 걸어왔다.

"이곳에 있어보니, 한국의 바다가 우리 대한민국의 것만은 아니라는 서글픈 생각이 드는군."
이 말에 당직장교는 순간적으로 한 방을 먹은 듯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도발을 해 온 한국장교에게 응답을 해 왔다.

"맞아, 한국도 지금 타고 있는 이런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미군은 조용히 이 지역에서 발을 뺄지도 모르지.."
이 말을 들은 한국장교의 뱃속이 끓어 올랐다. 이제야 1900톤급 디젤잠수함 가진 작은 나라 한국이, 언제 핵잠수함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그 때까지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이렇게 바다를 자기들 마음대로 허가없이, 이놈저놈 마구잡이로 새끼잠수함들을 끌고 와서 훈련하고 군사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지금부터 30년은 더 이곳은 사실상의 미해군의 영토처럼 내 주어야한다는 뜻인가?

한국장교는 말 없이 입을 다물었다. 컬럼비아호의 당직장교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자기 의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편안하게 자리잡고 모니터와 키보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국잠수함 209모델이, 북한의 가상적군이 되고, 미국 잠수함들이 추적을 하여 그들의 전쟁능력을 배가 시키는 훈련이, 우리 땅 한가운데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한국에게는 단 한마디 상의나 통보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
한국장교는 자신의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컬럼비아호의 모든 미군대원들이 자신에게 이 놀라운 핵추진잠수함의 무게를 자신에게 얹어놓은 듯한 중압감을 느꼈다.


잠수함이 움직였다. 거대한 115m 짜리 핵추진잠수함이 움직이고 있는데, 겨우 수심은 20m 였다. 한국장교가 놀라운 듯이 음파탐지 모니터에 얼굴을 디밀자, 미군음탐사가 힐끗 한국장교를 바라보았다.

"필요할 때는, 뻘을 밀면서 다니기도 해. 우린 8m 수심을 넉넉하게 지나간 적도 있지. 머리를 물밖으로 내놓고, 부력을 모두 다 끌어올렸지만 말이야."
수심 20m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컬럼비아호의 음탐사는 간단하게 말했다.

"여기 이 작은 잠수함 흔적이 보이지? 한 60m 길이의 독일제 잠수함인데, 이건 겨우 10m 수심이면 운동장 같은 거지. 그래서 무섭지. 어느날 갑자기 강을 따라 올라가, 적군의 수도 한가운데를 타격하고 유유히 빠져나올 수도 있단 말이야."
"그래서 우린 그것에 힌트를 얻어서, 더 작은 잠수함..즉 잠수정을 개발중이지."

그러나, 미군음탐사도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말을 끊었다.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고정된, 음파탐지모니터에는 60m 짜리 작은 잠수함보다도 더 작게 표시되어있는 반짝거리는 수중물체들이 몇 개가 표시되고 있었다.

그 때, 컬럼비아호의 당직장교가 이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헤이, 김소령, 그 첨단잠수정들이 무슨 걱정이라도 된다는 듯한 표정이군. 걱정말게, 그들은 세계 최고야, 한국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염려는 전혀 없어."

이 말을 듣고 있는 김소령의 눈이 좁아지면서 날카로워졌다. 웬지 불길한 예감이 온 몸을 스치며 지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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